이 대지의 혼이 깃든 존재였던 자는 이제 다른 세계의 조각과 하나가 되었습니다
산산이 부서진 땅의 아득한 추억에 휩싸인 지진술사는 이미 어떤 행성 여행자를 만났고 큰 대가를 치르며 그자를 물리쳤습니다. 그 여행자는 지진술사 안에서 깨어난 세계가 되찾은 힘을 뿌리 뽑아버리고자 했습니다. 그리고 지진술사는 머지않아 더욱 사악한 세력이 그 임무를 완수하려 도달하리라는 것을 느꼈습니다. 생애 처음으로, 지진술사에게 천상으로 눈을 돌리고 싶다는 갈망이 생겼습니다. 어떻게든 누이인 대지에 닥쳤던 종말을 이해하고자... 무슨 수를 써서라도 누이의 소멸을 앙갚음하고자.